아몬드
작가 손원평
출판사 창비
발매일 2017.03.31
20201024 - 20201105
★★★
한동안 꽤나 재밌다고 이름 날리던 소설.
읽고 싶어서 노션 페이지에 업로드해뒀다가 우연히 도서관 예약이 드디어 풀려서 읽었다.
하필 타이밍도 웃기다.
이 책과 같이 읽었던 책이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, 그리고 바로 그 전에 읽었던 책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었다.
이 세 책을 거의 같은 시기에 봐서 그런가, 주인공의 특징이 비슷한 책들이었다.
이 책에서 주인공 손윤재는 편도체가 작아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.
이런 상황 요소들은 손윤재가 주변인과 대화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적어뒀기 때문에 독자 역시도 알 수 있었다.
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같은 경우에는 주인공이 극심한 자기 연민에 빠져있었고 타인과의 대화도 적혀있었지만 그것만 가지고 질병을 가지고 있다고 짐작하기에 어려웠다.
손윤재는 인간 실격과 다르게 순수했다. 정말 감정을 느끼지 못했으니까 그 상황에서 최대한 이성적으로 판단해야했다.
이 책에서의 문장들은 그것들을 악의가 없이 느껴지게 한다.
미디어에서는 가끔 이런 소재들을 다루곤 하는데 작가의 역량 차이인가, 확실히 다르다.
글쓰는 데 부정적 감정은 가끔 좋은 소재가 되니까 나도 일기 쓸 때 그렇게 많이 쓴다.
지금은 다듬어지지 않은 초석의 문장들을 조금 더 좋아하는 편.
이 책은 많이 다듬어지면서 조금 더 솔직해진 느낌.
솔직하면서 자신의 성장에도 순수하게 바라보는, 그게 중요했다.
어디서는 순진한 것과 순수한 것은 다르다고 하더라.
순진한 것은 어리숙한 것이고, 순수한 것은 갓 쌓인 눈과 같이 하얀 백지라고 했다.
그런 의미에서도 손윤재는 순수하다.
손윤재가 순수해서 깔끔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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