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행운

작가 김애란

출판사 문학과지성사

발매일 2012.07.05

 

20201008 - 20201020

★★★

 

 

 

처음에는 이 책을 안 읽었다고 생각해서 빌렸다.

그런데 읽다보니까 '벌레들'을 읽는데 이 책을 읽다가 반납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.

그 뒤 이야기는 기억도 안났던 책.

 

지금 다시 읽으니까 정말 책 속 깊은 곳까지 여성 혐오가 깔려있는 책이라 더 읽기 힘들었다.

우울한 것도 우울한 거였지만 오히려 우울한 것보다 각자가 말하면서도 은연 중에 여성 혐오를 드러내서 화가 났다.

지금 다시 재판된다면 그렇게 인기 있을 책인가, 라는 생각이 들었다.

예를 들면 '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'에서의 주인공 '용대'가 보는 여성을 보는 시선이라든가, '큐티클'에서의 주인공이 자신을 보는 시선이다.

그 외에도 말할 것은 많다,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만 말한 것이지.

가장 충격이었던 건 '큐티클'이었다.

 

봄. 걸음마다 스치는 허벅지 맨살이 보드랍다. 인조견으로 된 스커트 안감에 다리가 감길 때마다 느껴지는 감촉의 외설. 날이 풀리고 몸이 풀리는 기분. 스물여덟. 이제 막 서른을 바라보는 내 몸이 알맞게 그리고 충분히 익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.

 

여성을 이렇게까지 타자화해서 표현한 책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내가 봤던 책 중에서는 가장 여성혐오적인 문장이었다.

 

그나마 괜찮았다고 생각한 건 '물속 골리앗', '벌레들'이었다.

기억에 가장 오래 남아있는 파트여서 그런 것일 수도.

 

차라리 '인간실격'은 한심한 일본 남성이라고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더 나았던 것 같기도.

 

웬만하면 작가의 말은 보는 편이 아닌데 이 책은 봤다.

뒤에 해석도 있어서 그 부분도 다 봤는데 해석을 읽으니 어느 정도 화가 가라앉기는 하더라.

행운이 아닌 것과 비행기가 남긴 구름, 중의적 의미의 비행운.

 

'서른'은 일기에서 많이 본 문장들의 나열이었는데 정말 가족 Y의 일기에서 가져왔다고 한다.

 

다시는 읽고 싶지 않은 책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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